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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 속에서 사경을 헤메던 한일관계가 드디어 정상의 길로 들어서 환영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시원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한일 셔틀 외교 복원’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미주에 사는 나에게도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에서 윤 대통령과 후미오 총리는 한일관계가 21세기 글로벌 어젠다 협력 파트너 임을 재확인한 것이 성과 중의 성과인데, 이는 문재인 정부 때 무너뜨린 길을 복원한 셈이어서 향후 귀추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필자가 보고 느낀 바로는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안보와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은 불가피했고 앞으로도 그 필요성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미·일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함께 손을 잡아야하는 운명이자 숙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일관계가 무너질대로 무너진 배경에는 북한과 종북세력, 그리고 중국이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되돌아보면 항상 문제의 발단은 비슷했고 원인도 거기서 거기였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에 한일 양국이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앞만 보고 나갈 것을 약속했으니 이제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빠져나와 밝은 평야를 바라보고 힘찬 전진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끊임없이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을 외교 정책 우선 순위로 강조해왔고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어 미주 동포의 한 사람으로 박수를 보내는 바다.
필자가 볼 때는 한일관계는 실타래가 얽힌 것처럼 아주 복잡한 관계에 있다. 양국 국민 정서 또한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는 역사적 환경적에서 찾아온 아픔이자 서글픔이라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주가 회전을 하듯 역사 또한 돌고 돌아 어제의 흐림이 오늘의 맑음이 되는 것도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는 2023년 3월부터 한일관계는 또 다른 시작이다. 세계평화와 국제 안보 환경을 생각하면 과거에 사로잡혀 우와좌왕할 때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멀리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한·미·일 협력 체제가 잘 이뤄질 때 한반도 평화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질서의 안정이 구축되리라고 확신한다.

<폴라 박 / 전 워싱턴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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